과연 그들이 얼마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나와 같은 서민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어차피 그들의 재산의 규모는 우리 같은 사람이 평생 로또 1등 몇번 되더라도 근처에도 가기 어려운 것인데, 그것을 우리 같은 민초들에게 과대 포장하여 광고해 줄 필요가 있을까?
'부'라는 것이 성공의 절대 척도가 아님은 누구나 강조한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부자'가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가르친다. 하지만 '부자' 랭킹을 한 번 보도하는 것도 부족해서 몇번이나 우리고 우려서 보도하는 속은 정말이지 알 수 없다. 그렇게 보도하는 이면에는 가지고 있는 돈의 절대적인 양이 성공의 척도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사람의 삶에서 '먹고 사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속된 말로 해서 이건희 회장은 돈이 많으니 하루에 다섯끼를 먹고, 우리는 돈이 없으니 겨우 세끼 밖에 못먹는다는 아니지 않는가. 또한 이건희 회장도 세끼를 먹지만, 우리와는 먹는 것 자체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래봤자 어차피 세끼는 세끼인 것이다.
어제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더더욱 생각나는 뉴스다.
스티브 잡스는 정말 젊었을 적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져서 부를 창출했고, 이는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들이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 올바른 길만 걸어왔다고는 할 수 없다. 실수도 했을 것이고, 다른 사람 마음에 못박는 짓도 무던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이유는 그들의 부의 창출이 정당한 노력의 댓가라는 것에 대다수의 사람이 동의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부자 관련 뉴스가 계속 머릿기사가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정당한 노력이라기 보다 뭔가 편법이나 불법에 의존하여 돈을 벌었기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부자가 되기 어려워서일까?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우리나라는 '차별 사회'라고 했다 한다. 그 '차별'의 기준이 사람의 능력이나 삶의 자세에 따른 차별이 아닌 단순히 가지고 있는 것, 알고 있는 것, 정치적 입장에 대한 차별이 아니길 바란다.
해마다 나오는 '부자 랭킹'이 단순히 뉴스의 한 코너만을 차지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경제 신문이라면 모르겠지만, 종합일간지에서까지 이렇게 호들갑 떨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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