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름이 같은 그분처럼 나도 나만의 名品을 좋아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소중한 무엇인가가 있듯이...
그 첫번째로 Rollei 35 camera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Rollei 35: camera; West Germany/Singapore

우선 생긴 것은 사진처럼 아주 간단하게 생겼다. 크기도 굉장히 작다.
어렸을 적 우리집의 모든 사진을 도맡아서 찍었다. (서른 살 정도 먹은 것 같다.)
수동카메라여서 거리, 노출은 당연하고 셔터스피드와 film의 ASA 값까지 전부 지정해 주어야 한다. 특이하게도 flash와 연결을 하는 핫슈가 body의 아래에 있다.
이녀석의 가장 큰 미덕은 lens와 견고함!
우선 lens는 아주 좋은 quality의 것이 장착되어 있다. original version은 Carl Zeiss에서 생산한 Thessar F 3.5가 달려있다. 우리집의 Rollei 35s는 후에 Singapore에서 생산된 것인데 original 보다 밝은 Carl Zeiss Sonnar F 2.8이 장착되어 있다. original의 것은 사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Rollei 35s의 경우 F2.8의 밝은 lens를 가지고 있어서 어디에서 사진을 찍던 아주 깨끗한 quality를 보장해 준다.
body의 견고함은 또다른 미덕이라 하겠다. 수동카메라 이지만 부품 하나하나가 굉장히 견고하게 조립되어 있다. 서른 살을 먹은 내 Rollei 35s는 한번도 고장을 일으켜 본적이 없다. 크기에 비해 묵직하긴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사진 촬영 시 적절한 지지 역할을 해 주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녀석이 생산될 때엔 수은전지가 아주 흔하던 시기여서 노출계에 사용하는 전지가 1.35v의 수은전지라는 점이다. 지금은 각종 환경 문제로 인해 이 배터리가 생산되지 않아서 구할 수가 없다. 미국의 Weincell이란 회사에서 같은 크기와 전압을 가진 알카라인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의 한 수입상에서 수입을 하였는데 지금은 품절인 상태. 추가 수입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내 Rollei 35s의 노출계는 function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B카메라 수입상에서 Titanium version을 완전 신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무려 1,600,000원대... original 95%의 중고품은 600,00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는 것 같다. 신품의 가격이라면 PENTAX나 Canon의 보급형 dSLR을 렌즈까지 껴서 사고도 남을 가격이다. 하지만 Rollei 35의 매력은 이들 카메라를 포기하고도 남을 정도라고나 할까? 묵직하게 손에 잡히는 감각과 찰칵하는 느낌의 셔터는 수동카메라가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니까...

Dr. Wasske가 1962년 고안하여 Leica에 생산 제의를 하였으나 거부당함. 이후 Rollei에서 생산 제안을 받아들여 1966년 서독에서 첫 생산을 하였으며, 이후 제조원가 등을 이유로 Singapore로 생산지를 옮김. 생산지를 옯기면서 lens를 더 밝은 제품으로 변경함 (Carl Zeiss Thessar F 3.5 --> Carl Zeiss Sonnar F 2.8)
생산년도와 생산국가 등에 따라 20개 정도의 variation이 존재.
Rollei
Rollei 35 이전에도 이 회사는 Rolleiflex라는 아주 멋진 120mm 이안리플렉스 중형카메라를 생산하였고, 지금까지도 이는 가장 사랑받는 중형카메라 중 하나이다. 카메라의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걸작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Rollei社는 신제품의 판매 저조, 값싸고 품질 좋은 일본제 카메라의 공습, 그리고 갈수록 좋아지는 자동카메라의 등장으로 인해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되고, 1995년 우리나라의 三星에 인수당하고 만다. 그러나 Rollei라는 회사의 철학과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일까? 그들은 더이상 Rollei의 과거 명성을 잇지 못하고 역사 속에 Rollei가 잊혀질 정도로 브랜드를 사장하였다.(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임. 이런 면에서 80년대에 경영 상의 난관에 봉착한 Porsche를 三星이 인수하지 못한 것이 너무 다행이라 생각된다.)이를 안타깝게 여긴 독일과 스웨덴의 사모펀드에 의해 Rollei가 재인수되고 Rolleiflex와 기본적인 사진용품을 재생산하고 있다.
경영과 철학. 효율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분야와 본질을 추구하는 두 단어는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많이 벌어져 있는 것 만큼... 그러나 진정한 名品이란 이 두 가치가 반드시 공존해야만 태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三星과 LG의 전자제품을 名品이라 치켜세우기 바쁘다. 그렇지만 단순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그것을 名品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Rollei라는 名品을 손에 쥐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기업은 철학이란 것이 결여된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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