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PC (One Laptop Per Child)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미국 MIT의 네크로폰네 교수가 주창한 개념으로 국민 소득이 낮은 국가의 어린이들의 정보 접근성을 보장해 주고자 laptop 한 대 가격을 100달러에 맞추어 생산, 보급하자는 운동이다. 이는 토플러 등이 주장한 미래 사회에서 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즉, 점차 정보에의 접근과 그 quality가 부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것인데, 지금처럼 산업화가 진행되지 않은 시기에도 정보의 중요성은 꽤나 중요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냥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절대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는 미래 사회로 갈 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정보의 source가 한정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internet이라는 저렴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의 바다가 우리의 주위에 있다. 예전에 비해 고급 정보로 접근하는 기회는 급격히 증가하고 반면 그 단가는 매우 저렴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나라에 한정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broadband infra가 가장 잘 보급된 나라에 속하지만 이는 통신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 이다. 차상위 계층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internet은 커녕 신문 등의 매체에 접근하기 조차 어렵다. 우리나라도 이런 실정인데 우리보다 국민 전체적인 소득상황이 좋지 않은 나라들은 어떻겠는가. 정보에의 접근이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아무리 그들이 노력하더라도 그들은 결코 잘사는 나라가 될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럼 저개발 국가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단지 그 나라에 태어났다는 것 때문에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창안된 개념이 OLPC, 이른바 100달러 laptop이다. 고성능의 컴퓨터는 아닐지언정 저렴한 비용으로 internet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저개발 국가의 아이들도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자는 운동이다. 운동을 시작할 당시 우리가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laptop의 가격이 1,000 달러 내외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였고, 컴퓨터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경제적으로도 탁월한 운동이라 생각된다.
2000년대 초반에 개념이 주창되었을 때, 고성능은 아니지만 저가형 및 저전력의 CPU를 탑재하고, battery의 재충전이 보다 쉬운 방법을 채택하고, 사용하기 편한 OS와 apps.를 탑재하자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반도체 계의 big brother라 할 수 있는 intel이 아닌 AMD가 그 partner로 참여하고, OS에서는 linux를 적극적으로 탑재하는 등의 활발한 운동을 펼쳤다. 한마디로 善의 역할을 하기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힘과 돈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100 달러의 economical limit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것. 또 출범 이후, 상당히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현재 고전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

한편 big brother 취급을 받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난을 받던 intel과 Microsoft는 OLPC에 대한 대안으로 classmate라는 laptop computer 개념을 제안한다. 당연하게도 classmate PC는 intel의 한물 간 CPU와 MS의 저가판 Windows XP를 탑재한 OLPC와는 비교도 안되는 대강대충 개념이라 생각된다. OLPC의 경우, 베네주엘라나 에콰도르와 같은 남미 국가에서 정부 차원에서 구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으나 classmate PC는 생산 자체를 했다는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편협하게 생각해 본다면 나보다 못한 녀석이 좋은 일 하는 것이 보기 싫었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너무 무리일까?
어쨌든 intel은 classmate의 실패(?), 그리고 야심차게 진행하였던 ARM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개발한 strong ARM의 실패 등으로 mobile device 시장에 진입이 갈 수록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intel은 인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강력한 경쟁자라 생각되는 AMD에서 출시한 Geode CPU는 오히려 intel의 것보다 mobile device 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쩔 수 없이 ARM CPU에 대한 생산을 Marvell이란 회사에 너미고 나서 intel은 절치부심 했을 것이다. 아니면 strong ARM의 개발에서 습득한 저전력 기술을 바탕으로 저전력 x86을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 자신이 x86의 종가이니까.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들은 A100 series CPU를 출시하였고, 그 여세를 몰아 Atom이라는 저가형의 mobile x86 CPU를 개발한다. 게다가 이 Atom platform을 이용한 저가형 laptop 및 desktop의 개념 또한 제안하는데, 그 녀석들이 netbook 및 nettop 이었다.
intel이 야심차게 발표한 새로운 concept는 언제나 다름없이 (UMPC 처럼) 실패할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작년에 불어닥친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완전히 시장을 왜곡시켜 놓았다. 이 말도 안되는 netbook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처음에야 intel의 CPU를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Atom CPU의 본격적인 출시로 ASUS를 비롯한 각종 netbook vendor들은 Atom CPU를 탑재하기에 이르렀다. 그 선봉에는 ASUS의 EeePC가 있음은 언급할 필요 없이 아주 유명하다 생각된다. 300~500 달러 대의 저렴한 가격과 web surfing과 간단한 작업에 최적화된 저급의 부품 구성, 그리고 휴대에 중점을 둔 작은 size를 기치로 내 건 ASUS의 EeePC는 OLPC와는 target market이 전혀 다른 그저 장난감용 laptop 이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타고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어 고급 PC만을 개발 생산하던 SONY 조차도 비록 가격이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netbook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그저 netbook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computing power가 업체의 농간(?)으로 인해 과도하게 inflation 상태에 있다는 내 생각으로는 아주 적절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단지 game을 즐기기 위해 그토록 강력한 computing power를 소모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업체에서는 multi tasking, multimedia 등에의 우위를 주장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computer를 이용하여 업무를 처리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업체들의 광고나 수익 등을 이유로 소비자가 본인이 사용하지도 못할 과도하게 powerful한 computer를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면에서는 intel에서 주장하는 netbook과 nettop은 매우 적절하다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powrful computing에는 그만큼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마련이다. 에너지나 환경을 생각하더라도 적절한 성능의 computer를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비용은 당연하고....
그러나 문제는 netbook의 등장으로 인해 OLPC의 개발 및 보급이 차질을 빚은 것은 큰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세계적인 경제 상황이 OLPC와 같은 project에 신경을 쓰기 힘들 게 한 것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netbook이 OLPC에 대한 선진국 사람들의 관심을 식히는 데 큰 몫을 담당한 것이 사실이라 생각된다. (intel은 진정 big brother?) 더욱이 open source S/W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OLPC와는 달리 netbook의 경우 closed platform의 대표 명사인 MS의 windows XP를 채용한 모델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른 비용 증가나 주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OLPC의 善 개념을 상당부분 무너뜨린다고 생각한다.
현재 Amazon이나 ebay에서 OLPC를 구입하려면 두대 값을 지불해야 한다. 한대는 내가 갖고 다른 한대는 저개발 국가의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착한 소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global economic crisis는 '개인주의 (personalism)'와 '이기심 (selfishness)'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버렸다. 물론 더 잘 사는 사람은 경제적인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못 사는 나라의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돕는 소비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