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6일 화요일

비가 오지 않는 장마

 지난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장마 때면, 예과 1학년 때의 여름이 생각난다. 그땐 뭐가 그리도 바쁘고 뭐가 그리도 괴로웠는지... 물론 고민의 양을 비교한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늘 고민이 많은 것은 같다. 하지만 그 고민의 테마가 꽤나 다르다고나 할까? 여하튼 그 여름 장마엔 정말 비도 많이 왔다. 대학에 와서 처음 맞이하는 방학이라 그 기나긴 여름 낮에 할 일이란게... 그래서 낮이면 집에서 나와 학교 주위를 배회했던 생각이 난다.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에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봤더라면하는 후회도 들긴 하다. 그래도 그땐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좋았다. 지금 광양에 있는 세욱이, 철승이, 그리고 그땐 굉장히 친했던 현정이... 언제나 친구가 보고 싶으면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제부터 비가 안온다. 장마라는데... 뭐 장마 기간 종일 비만 내리면 너무 우울할까봐 그럴까? ^^ 비가 와야하는데 안와서 좀 습하다. 하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사람들은 여름에 햇볕이 닿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뭐 얼굴도 까맣게 타고, 덥기도 하고... 하지만 난 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햇볕이 좋다. 책을 읽을 때엔 눈이 부시긴 하지만 그래도 햇볕이 주는 그 생동감, 얼굴이며 팔이며 살갗을 간지럽히는 바로 그 느낌... 그게 좋다. 그래서인지 고속버스에 타도 커튼을 거의 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햇볕이 없다. 하지만 이도 좋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글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햇볕이 너무 강렬할 때는 잘 조성이 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비가 오지 않는 장마... 비가 너무 오지 않는다면야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그래도 며칠 간은 괜찮은 것 같다. 뜨겁디 뜨거운 햇볕을 맞기 전에 조금의 시원함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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