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장마 때면, 예과 1학년 때의 여름이 생각난다. 그땐 뭐가 그리도 바쁘고 뭐가 그리도 괴로웠는지... 물론 고민의 양을 비교한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늘 고민이 많은 것은 같다. 하지만 그 고민의 테마가 꽤나 다르다고나 할까? 여하튼 그 여름 장마엔 정말 비도 많이 왔다. 대학에 와서 처음 맞이하는 방학이라 그 기나긴 여름 낮에 할 일이란게... 그래서 낮이면 집에서 나와 학교 주위를 배회했던 생각이 난다.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에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봤더라면하는 후회도 들긴 하다. 그래도 그땐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좋았다. 지금 광양에 있는 세욱이, 철승이, 그리고 그땐 굉장히 친했던 현정이... 언제나 친구가 보고 싶으면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제부터 비가 안온다. 장마라는데... 뭐 장마 기간 종일 비만 내리면 너무 우울할까봐 그럴까? ^^ 비가 와야하는데 안와서 좀 습하다. 하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사람들은 여름에 햇볕이 닿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뭐 얼굴도 까맣게 타고, 덥기도 하고... 하지만 난 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햇볕이 좋다. 책을 읽을 때엔 눈이 부시긴 하지만 그래도 햇볕이 주는 그 생동감, 얼굴이며 팔이며 살갗을 간지럽히는 바로 그 느낌... 그게 좋다. 그래서인지 고속버스에 타도 커튼을 거의 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햇볕이 없다. 하지만 이도 좋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글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햇볕이 너무 강렬할 때는 잘 조성이 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비가 오지 않는 장마... 비가 너무 오지 않는다면야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그래도 며칠 간은 괜찮은 것 같다. 뜨겁디 뜨거운 햇볕을 맞기 전에 조금의 시원함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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